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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적인 장면 없이 글로써 이렇게 생생히 그려낼 수 있는 사람이 작가이다.

대단하다 ^^

정치적 성향이 짙다는 한마디와 함께 건네받은 이 책이 이렇게 무거운 책인줄은 한참을 읽다가

알게 되었다. 분홍색으로 산뜻하게 덮힌 표지 때문인가?

광해군의 양면외교 정책을 무시한 인조 정권에서 비롯된 병자호란, 그리고 힘없는 백성이

감당해야 할 수취, 고통, 비극을 생생히 묘사 한 책이다.

마치 수필처럼..

 

 1936년 국호를 후금에서 청으로 바꾼 홍타이지가 사신으로 조선에 용골대를 보냈으나 조선은

국서를 접수하지 않는다.

명과 친분을 유지하던 조선은 청과 대립하게 되고 청의 침입으로 인해 임금과 세자는 남한산성

으로 반궁과 왕자들은 강화도로 피난을 가며 병자호란이 일어난다.

남한산성은 1936년 12월 14일 임금이 남한산성에 도착한 날 부터 1637년 2월 2일 청에 항복

하기 까지의 겨울을 지나 봄을 지내는 모습을 그린다.

힘없는 나라의 백성들은 한겨울 고되고 치욕적인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그 장면을 묘사한 부분이

많으며 철저한 묘사 위주의 서술은 현장감을 살린 반면에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다.

 

백제 시조인 온조왕의 사당에서 절을 올리며 앞으로 남은 날들을 염려하는 김류,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최명길, 환란의 시간이 새로워져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김상헌 모두

다른 생각을 하며 혼란한 상황을 보낸다.

 

 관념에 빠져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지식층과 오직 삶을 위해 살아가는 두 인물의 대립적인

구조 그리고 관념을 중요시 하는 지식인들을 살짝 비판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작가의 의도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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